안성희 : 상상연습 - 나는 풀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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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2000.05.20 ~ 2000.07.02
장소아트선재미술관 관


전시개요

작업을 하면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관해서 나 자신에게 가끔 묻곤 한다.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낀 것들은 계속 현실 속에 오브제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진만 찍어도 다르게 나오는 투명한 하늘빛이라든가 바람에 날리는 벚꽃 잎이라든가, 가슴 저미는 첼로음색이라든가 그런 것들이었다. 이는 모두 멈추지 않고 계속 변하면서 흐르는 것이었다. 내게는 어떤 순간의 느낌만을 남긴 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리는 구름 같은 것들이었다. 이유는 아마도 마음속에 기억의 앙금이 되어 '환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탱해주고 있는 것은 이 '환상'이며 '상상하기' 혹은 '상상 연습'을 통해 아름답고 즐거운 것들의 에너지를 느끼면 나는 살아있다는 실감이 된다...

글 | 안성희 이 전시는 회화의 공간확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의 일면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여기서 작업의 공간확장은 삼차원의 공간으로 가느냐, 미술관 외부로 나가느냐 하는 논점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이 벽 저 너머 내부 공간으로 무한히 확장 하는 것을 꾀한다. 아트선재미술관의 물리적 공간은 작품을 늘어놓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상상 속으로의 출구가 되어 살아 움직이는 장소가 된다. 작가와 관람자가 모두 이 '상상 연습'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요즈음 거론되고 있는 21세기의 미술관의 물리적 존재에 관한 또 하나의 이유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자가가 주장하는 Inter의 개념, 즉 소통 개념의 확장은 우리의 외부가 아닌 내부로 이어지고 그 완성은 우리의 내부에서 상상이 촉발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시장 벽 전체의 하단에 풀밭을 상징하는 그림을 아크릴 물감으로 작가가 직접 그린다. 그리고 그 외의 공간은 비워둔다. 200평이 넘는 공간을 풀 그림으로 채우면서 작가는 붓질의 즐거움과 더불어 혼자 이야기를 지어 풀에게 주면서 시간을 보낸다.
전시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 풀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의 마음속에 가라앉아 있던 풀밭을 떠올려 '상상체험'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소풍가서 뛰던 풀밭, 잡초가 무성하던 동네 뒤 언덕 등 작가가 여기서 보여주는 것은 벽에 그려진 풀 그림이 아닌 관람자 개개인의 기억 내부에 존재하는 풀밭인 것이다. 이 마술의 주문은 '나는 풀밭에 있다' 이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런던 인스티튜트, 첼시 컬리지 대학원 졸업 홍익대학교 강사 역임

개인전 2000 7.28-10-7 전시예정 CAC at Manchester (Manchester) 1999 Cable Street Gallery( London) 1997 조성희 갤러리(서울),민 화랑(강릉) 1995 서남 미술관(서울) 야외설치 (개인전) 1999 'Tree-Yellow', 연세대학교 교정(서울) 1999 'Break the Wall', Cable Street( London) 1998 'Tree-Celebration', Townmead Road(London) 'Tree-Real&Unreal', The ImperialWar Museum(London)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484-7 (신평동 370) 우양미술관

T. 054-745-7075 | F.054-745-7077

   

Copyrightⓒ 2025 Wooyang Art Museum.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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